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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Park 's Diary

2018년 1월 11일 본문

Daily life

2018년 1월 11일

Prof. Park 2018. 1. 11. 22:39

해가 바뀐 지 어느덧 11일이 지났다.

 

11일 동안 나에게는 자그마치 2가지의 일이 있었다.

 

 

1. 소개팅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소개팅이었다. 친구의 여자 친구를 통해서 하게 되었다. 소개팅에 있어서 나는 내 나름의 기준 5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 3가지는 겉으로 보아서나 들어서나 알 수 있지만, 나머지 2가지는 그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봐야 알 수 있다. 소개받은 여성분은 만나기 전부터 이미 3가지를 만족시켰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FAIL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녀와 맞지 않았다. 그렇다 해서 무작정 슬퍼할 것이 아니라, 나는 이 소개팅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기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나의 막연한 연애관을 좀 더 명확히,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또한, 소개팅을 위해서 왕복 6시간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소개팅하기 전, 나는 주선자로부터 소개받은 여성분이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과 상대적으로 높은 학벌을 가진 나에게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개팅 당시에 그 사람과의 교감을 위해 나는 그 사람과 최대한 비슷해 보이려고 자존감이 낮은 척, 공부를 못하는 척(?) 등 애썼다. 그렇게 그 사람과 3시간 30분을 같이 보내었는데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앞서 말했던 나머지 기준 2가지가 충족되지 못해 끝내려고 생각했었다.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을지 모른다. 그렇게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겼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내 친구로부터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나에 대한 그 사람의 얘기였다. "착하고 괜찮은 사람인 것 같긴 한데, 나와 너무 닮아서 싫어." 나는 이 말에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과 닮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소개팅하기 전 다양한 글감을 읽어보았는데, "서로 비슷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소개팅 성공 확률이 높다."라는 글을 보고, 나는 그 사람에게 그 사람과 최대한 비슷해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나의 진짜 성격, 성향 등을 드러내지 못한 채 끝나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개팅으로 인연이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내 연애관을 좀 더 구체화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하는 등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지금도 소개팅을 몇 번 더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자기 관리에 충실하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 ㅎㅎ

 

 

2. 바이올린 구매

 

 

바이올린을 배운지 어느덧 11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번 겨울에는 내 바이올린을 하나 장만하자고 다짐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중고나라에서 바이올린을 선생님과 같이 보던 도중 독일제 수제 바이올린인데 정말 싼 가격에 올라온 물품이 있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당일 바로 직거래하기로 했다. 겨울 학기를 벌써 종강하여 여유로웠던 나는 대전에서 바로 경기도 성남으로 올라가서 거래했다. 그 사람 왈 "예고 2학년인 딸내미가 쓰던 건데, 이제 더 비싼 거로 바꿔서 파는 거예요." 확실히 관리가 잘 되어있기는 했다. 뒤판에 약간 긁힌 자국이 있는 것 빼고는 완벽했다. 하지만 이제 바이올린 11개월 차인 내가 소리를 듣고 바로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결국, 선생님께 가져가서 공장제 바이올린이랑 비교해봄으로써 내가 얼마나 잘 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선생님 왈 "이거 지금 되팔아도 100만 원은 이득 보겠는데?" ㅎㅎㅎㅎㅎㅎ

 

하.... 그런데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정말 돈이 많이 든다. 거래하면서 바이올린과 같이 하드 케이스(끊어짐), 케이스, 활(새것, 서부 독일제), 어깨 받침(녹슬어서 못씀)을 같이 받았다. 활을 제외하고 대부분 문제가 있어서 결국 다시 내가 다 사야 했다.

 

크게 6가지 "바이올린 / 활 / 현 / 어깨 받침 / 케이스 / 송진"가 있다. 다 합쳐서 80만 원 정도 나왔는데, 바이올린이 (선생님 왈) 150만 원의 값어치를 한다고 하니 그냥 개이득이라 할 수 있다. ㅎㅎㅎㅎ

 

아무튼 이제 내 바이올린이 생겼으니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올해에는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연주해보고 싶다!

 

 

끝으로 소개팅과 바이올린 구매의 두 가지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스무스하게 여가 활동으로 보낸 것 같다. 일본 가족 여행이 1월 30일 ~ 2월 2일로 머지않았으니, 내일부터는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겠다. 다음 학기부터는 수학과 전공과목을 많이 들을 예정이니 수학과 과목도 미리미리 봐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기를 쓰는 시점의 나는 의욕이 충만하지만, 과연 이게 언제까지 갈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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